꿈을 핑계로 현재 일에 소홀하지 않기
편지가 많이 늦었습니다. 쓰고 싶고 써야 할 것 같은 글이 있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아 어제부터 글감만 붙들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 앞에서 제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심한 자괴감 속에 잠에 빠져들었고, 오늘 회사를 무단결근 하게 되었고, 편지를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게 꿈이 생겼습니다.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기반한 살아있는 꿈입니다. <힘껏 배우고 스스로에게 실험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것> 그것이 제게 온 소명이었습니다. 저는 확신과 기대에 부풀어 올라 있었고, 당당하게 지금의 직장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던져진 것은 하찮아 보이는 다른 일이었습니다. 저는 영업을 해야 했습니다. 기업의 대표 전화로 전화를 걸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일은 제가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지만, 1년 반쯤 지나자 그것도 시들해졌습니다. 입사할 때의 그 확신이 너무나 우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꿈벗과 연구원을 하게 되었고, 그것은 제게 살아있다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가 하는 일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저는 이방인처럼 홀로 떠돌았습니다. 성실치 못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몇 번의 경고도 받았지만, 저는 내심 무시하며 제 꿈을 위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많이 외로웠습니다.
지난주에 기업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다른 분야로 옮긴다 하여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제 내면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말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꿈을 핑계로 주어진 일을 소홀히 하고 있던 저입니다.
“일이 주어지는 모습을 보면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하나를 밟아야 다음으로 오르게 되어있는 구조 말이다. 지금 단계의 계단을 밟지 않고는 다음 층으로 오를 수 없다. 계단은 도약을 허용하지 않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천천히 한발 한발’ 이라는 성실함은 모든 비상과 도약의 기본적 토대다.” – 구본형,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친해지는 법> 컬럼 中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저는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하여 승부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현재 주어진 일이 어떠한 형태로든 꿈으로 가는 작은 계단으로 존재할 것임을 믿습니다. 신이 제게 살아있는 소명을 주었을 때, 그저 약을 올릴 이유로 현재의 일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Twitter
Facebook
RSS





back to top
ailix 2008/05/29 10:18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것...
경제적인 지적활동을 포기하는것...
투자대비 효과를 무시하는것...
공부할땐 바보처럼 하라는것...
왕도는 없다 !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넘 힘든 말인거 같아요 ㅡ.ㅜ
ps. 블로그에 들어올때 자바스크립 에러가 나요 ~
날개달기 2008/06/28 15:54
실행이 가장 어렵죠. 자바스크립트 에러가 나긴 하는데 당장은 불편하지 않아서 놔두고는 있는데, 조만간 블로그를 손 볼 예정입니다.
답변이 늦었습니다. (^ㅡ^)